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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스무살에 만난‘헤세’…지천명에 다시 만나다
작성자 : 조창() 작성일 : 2024-07-19 조회수 : 113

[BOOKS]스무살에 만난‘헤세’…지천명에 다시 만나다...조창완 저 '삶이 고달프면 헤세를 만나라'

기자명 김명식 기자   입력 2021.10.14 18:24  댓글 0

 

영광출신 저자 경험담 ‘에세이’ 통해

헤세 작품 읽어야 하는 이유 강조

데미안·유리알 유희 등 7편 소개

작품배경 시대상황·의미 등 설명

가상인터뷰로 현재 향한 메시지도



 

“그런데 그런 모습이 나는 더 좋았다. 만약 헤세가 성자처럼 고고하게 사는 모습이었다면 나는 그를 인간이 아닌 성인으로만 만나야 한다. 하지만 그는 짝사랑에 빠져 여인들에게 차이고, 젊은 애독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성적(性的)으로 고뇌하는 모습도 있었다. 말 그대로 나랑 별반 다르지 않은 동네 형님 같은 사람이었다. 나이에 따라 책이 다시 온다는 말도 그르지 않았다. 이십 대에 읽은 ‘유리알 유희’와 오십 대에 읽은 그 책이 같을 리 없다.”(서문 중에서)


헤르만 헤세. 20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로 시인이자 소설가다. 1946년 노벨문학상과 괴테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그의 소설 ‘데미안’은 당시 사회는 물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두드리고 있다. 자아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간 내면의 혼란과 시대적 상황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 명작으로 꼽힌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몸부림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이다.”


데미안에 나오는 말이다. 문학에 관심있다면 이 구절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헤르만 헤세는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의 작품에 흠뻑 빠지도록 만들고, 특히 우리의 청소년들에게는 거의 필독서가 되었을까?


전남 영광 벽촌에 태어난 저자는 별 생각 없이 청소년기를 보낸 후, 철없게 하는 일 없이 스무 살을 맞았다. 절망과 슬픔에 빠졌다. 이때 우연한 기회에 운명처럼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를 만났다. 주인공 한스는 저자의 모습과 같았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세라는 사람도 나 같은 모습이 있었구나 하는 것에 위로를 받았다. 이후 대학을 가고, 더 여유가 생기면서 헤세의 책들을 하나하나씩 탐독했다. 뭔 내용인지 100%는 몰랐지만 ‘데미안’,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그리고 ‘유리알 유희’까지 읽었다.


자신의 소임을 하나하나 끝내고, 어린 제자를 쫓아 수영하다가 물속으로 조용히 사라지는 요제프 크네히트는 저자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헤세의 소설은 삶의 고비 때마다 큰 힘이 되어주었고, 길을 잃었다 싶을 때면 이정표가 되어주었다고 저자는 밝힌다.


저자가 지천명(50)이 되어서 헤세 전집을 다시 독파하고 에세이집인 ‘헤세의 입문서’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배경이다. ‘물질문명이 고도화되었지만 오히려 인간의 정신과 영혼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이 시대에 헤세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런 고민을 하던 저자는 ‘어떻게 하면 아들 용우를 비롯해서 많은 젊은이들이 헤세를 편하게 만날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천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에는 헤르만 헤세의 대표적인 소설 7편(수레바퀴 아래서·크눌프·데미안·싯다르타·황야의 이리·나르치스와 골드문트·유리알 유희)을 소개하고 있다. 단순히 스토리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적 상황과 헤세의 삶을 비교하면서 작품이 지닌 의미와 메시지를 설명한다. 마지막 부분에는 헤세와의 가상 인터뷰를 통해 헤세의 소설이 이 시대에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헤세의 소설은 일반인이 읽고 이해하기에 결코 쉽지 않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헤세의 소설 속에는 우리 삶의 숱한 함정과 고난들을 피해갈 수 있게 하는 숨은 뜻과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헤세는 100년 전의 과거가 아니라 100년 후의 미래라고도 저자는 역설한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책을 통해 본격적으로 헤세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미처 모르고 있던 새로운 헤세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면서…


고려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미디어오늘에서 기자로 활동하다, 1999년에 중국으로 건너간 후 중국을 중심 소재로 활동해온 중국 전문가다. KBS ‘세계는 지금’ 등 다양한 방송을 통해 중국을 소개했다. 2008년에 귀국한 후 외래교수(한신대), 중국 전문 공무원(새만금개발청), 편집장(차이나리뷰), 기업 임원(보성그룹) 등으로 일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파일첨부 : 661557_312714_383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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